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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울산ㆍ경남 공간 혁명] 최고 인재 최고 교수진… 美 MIT 따라잡는다

Dec 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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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ㆍ울ㆍ경(부산ㆍ울산ㆍ경남) 공간 혁명]
최고 인재 최고 교수진… 美 MIT 따라잡는다



개교 2년이 채 안 된 UNIST(울산과학기술대)가 단숨에 국내 ‘이공계 3대 명문’으로 떠올랐다. 개교 첫해부터 전국 최우수 인재들이 몰리더니 해가 갈수록 신입생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수준의 교수진 역시 국내외에서 눈부신 연구업적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UNIST 캠퍼스에서 KAIST(한국과학기술원), POSTECH(포항공대) 등 3개 대학 체육대항전이 열렸다. KAIST, POSTECH, UNIST 학생들은 이날 동료로서, 또한 선의의 경쟁자로서 한데 어우러져 젊음의 우의를 다졌다.

UNIST는 작년 3월 개교 때부터 ’10년 안에 홍콩과기대를 넘어서고, 20년 안에 미국 MIT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정해놓았다. 조무제 총장은 가는 곳마다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한다. “홍콩과기대가 개교 18년 만에 세계 35위권 대학으로 발돋움했다. UNIST에는 홍콩과기대보다 우수한 인재들이 훨씬 많다. 우리는 홍콩과기대가 이룬 성과를 뛰어 넘어 새로운 신화를 쓸 것이라고 확신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 대거 영입

이 대학의 그 같은 자신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에서 비롯된다. “대학의 경쟁력은 교수진의 경쟁력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해 온 조 총장은 미국 전역을 돌며 젊고 유능한 최고의 교수진을 대거 영입해왔다. 그 결실은 개교 직후부터 국내 과학계를 놀라게 했다.



 
▲ 국내 새로운 이공계 명문으로 부상한 울산 언양읍 UNIST(울산과학기술대) 캠퍼스의 밤 풍경.
학술정보관과 대학본부, 자연과학관 등 즐비하게 들어선 건물들이 자연호수인 가막못 뒤로
밤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히고 있다. /UNIST 제공



개교 한 달 만인 2009년 4월,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 수준 연구중심대학(World Class University·WCU) 육성사업에서 UNIST가 두 개 사업을 한꺼번에 따냈다. 5년간 185억원을 지원받는 프로젝트다. 이 일은 지금까지도 “충격적인 사건”으로 회자된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같은 해 7월 교과부의 신기술융합형 성장동력사업 주관대학(5년간 180억원), 올해 초 교과부 이공학분야 선도연구센터 육성사업(SRC) 대상(7년간 100억원), 연이어 교과부 선정 기초연구실 육성사업(BRL) 대상에 잇따라 선정됐다. KAIST와 POSTECH, 서울대 등 이공계 분야 국내 최고 대학들이 UNIST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UNIST는 앞으로의 연구성과가 더욱 기대된다. 올 8월 설립된 ‘한스쉘러줄기세포연구센터(HSSCRC)’는 미래 재생의학과 줄기세포 연구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올 4월 설립된 그래핀연구센터 역시 2010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노보셀로프 박사와 공동으로 그래핀 대량 생산기술과 고분자 복합재료 분야에서 놀랄만한 연구성과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 학술잡지에도 UNIST 교수진의 연구성과가 월 1~2건씩 게재되고 있다. 최근 4개월만 쳐도 ‘스마트폰 전력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저전력·초고속 트랜지스터 제조기술 개발'(Nature誌·2010.11), ‘칼슘조절 단백질의 새 기능 발견으로 자폐증·우울증 등 치료제 개발 길 열어'(사이언스誌·2010.10), ‘진짜 팔·다리처럼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인공피부 개발'(네이처머티리얼스誌·2010.9) 등 5건이 발표됐다.



◆전국서 최고의 인재들 몰려들어








이 대학은 최근 마감한 내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결과 전체 675명 모집에 3317명이 지원해 4.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 3.32대 1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특히 지원자 가운데 국제고·외국어고·자립형사립고 등 특목고 출신 533명이 대거 몰렸다. 이 중 과학영재고 등 과학고 출신도 339명이 포함됐다. 학교측은 “지원자들은 내신 평균 1~2등급에 전국 3% 안에 드는 최우수 인재들”이라고 했다.

출신지역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33.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부산·경남 23.9%, 대구·경북 13.8%, 울산 12.8%, 호남·제주 7.6%, 충청·강원 7% 등이었다.

이 대학은 지난 11월부터 KTX 울산역이 개통되면서 서울과 교통거리가 2시간10분대로 가까워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대학 김규환 입학관리팀장은 “유일한 단점이었던 지역적 취약성까지 극복한 셈”이라며 “이제 UNIST는 돌풍 수준을 넘어 초고속 성장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UNIST 발(發)’ 교육혁신 바람

이 대학은 개교와 함께 대학가에 교육혁신의 바람을 몰고왔다. 전 교과 100% 영어강의,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Mobile) 캠퍼스 구축, 학문 간 경계를 허문 융합·복합 교육·연구시스템 등 모두 새롭고 선진적인 시도들이다.

특히 지난해 개교와 함께 국내 처음으로 사이버 학습관리시스템(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구축하면서 시작한 모바일 캠퍼스 프로젝트는 올들어 스마트폰을 활용한 ‘스마트-러닝(Smart-Learning)’ 시스템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됐다. 올 초 전 캠퍼스에 초고속 와이-파이(Wi-Fi) 무선 인터넷망을 깔고 전체 교수·학생·교직원에게 스마트폰(iPhone)을 일괄 지급한데 이어 올 2학기부터는 스마트폰으로 교실 안과 밖, 수업시간 등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사이버 강의와 과제 제출, 토론수업 등의 학사관리가 가능해졌다.

UNIST는 2014년까지 교원과 학생의 20%를 외국인으로 충원해 글로벌 캠퍼스를 만들 계획이다. 100% 영어강의 등 글로벌 캠퍼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UNIST가 곧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는 것이다. UNIST는 또한 다양한 형태의 학문 간 융합을 권장해 학부 2학년 때부터 적어도 두 개 이상의 트랙(Track)을 전공한 미래형 융·복합 과학기술자를 양성하고 있다.

조무제 총장은 “미래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창의적인 글로벌 과학기술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UNIST의 교육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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