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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는 KAIST vs 뛰는 POSTECH vs 나는 UNIST

Jul 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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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는 KAIST vs 뛰는 POSTECH vs 나는 UNIST

[모바일 대중화①]한국 대표 이공계 대학 모바일 인프라는?
울산과기대 학생·교직원 스마트폰 지급, 와이파이는 기본
포스텍 빠른 속도로 케치업…KAIST 전산학과에서만 추진


 







스마트폰과 손가락 하나면 만사형통인 시대. 모바일 혁명을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일대 사건으로도 여긴다. 앞으로의 파급 효과가 예측 불허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 모바일 오피스, 모바일 u-Home, 교통, 의료 등 진정한 모바일의, 모바일에 의한, 모바일을 위한 시대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점차 생활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갈수록 모바일, 소셜미디어를 피해 살기 힘들다. 익숙해져야 한다.


바야흐로 모바일 대중화 시대이다. 대덕넷은 이때 과연 과학기술계의 대응은 어떠한지 현장을 조명했다. 올 4월 ‘모바일 혁명’ 기획에 따른 2탄이다. 소셜미디어 활용에 과학기술계가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도 고민해 봤다. ‘모바일 대중화’ 기획시리즈는 ①국내 주요 이공계 대학의 모바일 대응 현황 ②모바일 대중화에 따른 연구현장 및 과학기술자 삶 변화 ③소셜 미디어와 친해지기 등의 순으로 연재된다. [편집자의 편지]


모바일 열풍이 혁명처럼 거칠고 거세다. 도입기를 지나 순식간에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대학에서 그 흐름이 읽힌다. 그러면서도 대학에 따라 온도차도 느껴진다.


우리나라의 대표 이공계 대학인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 포스텍(총장 백성기),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총장 조무제)의 모바일 인프라 구축의 현주소는 어떨까.


개교한지 얼마 안될 수록, 학생수가 작을수록 모바일 도입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울산과기대. 지난해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학교 내 와이파이 프리존을 구축하고 학생과 교직원 1200여명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다. 그리고 학습시스템과 연동해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수업으로 학생과 교수진의 참여를 적극 이끌어 내고 있다.


포스텍 역시 국내 제품의 스마트폰 지급과 무선망 구축을 위해 방안을 마련 중이다. 그러나 KAIST는 관련학과에서만 앱 개발 등의 소소한 움직임이 있을 뿐이다.


◆ 모바일 캠퍼스 구축의 선두주자…울산과기대


울산과기대는 개교시 도입한 블랙보드라는 학습관리시스템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전교생과 교직원에게 스마트폰인 애플의 ‘아이폰’을 지급했다.


1학년 신입생들에게 기기 금액의 일정부분만을 부담하게 하고, 2학년 학생들에게는 전액 무료로 스마트폰이 지급됐다.


스마트폰을 지급하면서 울산과기대는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교수와 학생이 참여하는 쌍방향 수업이 진행된다. 교수가 블랙보드를 통해 강의자료와 과제를 미리 올려놓으면 학생들은 교내 어디에서나 이동중에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또, 학생들은 책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 수업 내용을 듣고 미국 유명대학 교수진의 강의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해외 저명한 과학자들의 논문이나 발표내용을 이용해 수업에 참여한다.


울산과기대는 아이폰을 지급하기전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위해 기숙사를 제외한 캠퍼스 전역에 free wifi(무료 무선인터넷)망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교내에서 스마트폰을 이용, 논문 검색과 연구 등 교육에 관련된 검색 등을 무료로 하고 있다.


울산과기대는 2011년 신입생에게 애플의 아이폰 4G와 아이패드를 선택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아이폰 3G를 사용하는 학생들은 아이폰 4G로 바꾸거나 아이패드를 새로 지급 받을 수 있다. 아직 비용처리 문제가 남아 있지만 학교측은 모바일 캠퍼스 구축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 포스텍 ‘갤럭시 S’ 보급 예정… 모바일 캠퍼스 구축 시동


포스텍(총장 백성기)도 최근들어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모바일 기술을 교육과 행정, 캠퍼스 생활 등 전 부문에 걸쳐 활용하기로 학교운영의 큰 흐름을 정했다.


포스텍은 이를 위해 이동통신 사업자를 선정, 전 구성원에게 최신단말기를 보급하고 캠퍼스 전역에 초고속무선데이타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구성원 상호 공유 및 교육•연구•행정업무를 모바일 기기로 처리할 수 있는 그룹웨어를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포스텍은 SK 텔레콤이 시판하고 있는 ‘갤럭시 S’가 국산 제품이고,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업자로서의 이점을 고려해 SK 텔레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현재 모바일 캠퍼스 구축과 관련한 상호 협의를 진행해 나가는 중이다.


포스텍에 따르면 ‘갤럭시 S’의 공급규모는 약 5000대. 단말기 제공 조건과 모바일 시스템 인프라 구축 범위, 공동 프로그램 개발 방안 등의 구체적인 사업 범위는 협의 중에 있다.


포스텍은 조만간 SK텔레콤과의 협의를 마무리 짓는대로 모바일 캠퍼스 구축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 프로그램 등의 IT기술 개발을 위해 SK텔레콤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텍 관계자는 “가격때문에 망설였던 학생들이 좋아해주는 것 같다. 국가 성장동력인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최첨단 기술을 사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 관계자는 “모바일 캠퍼스 구축시 스마트폰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자재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학과 관련된 정보 습득과 행정처리, 학습활동이 가능해져 ‘스마트 캠퍼스 시대’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같은 학교의 방침에 학생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다감 포스텍 학생회장은 “이미 스마트폰을 구입한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구입하려고 했다”며 “가격때문에 고민하던 학생들이 많았는데 학교에서 지급해 준다니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와이파이 프리존 구축은 계속 미뤄지고 있었는데 스마트폰 지급과 함께 이뤄져서 빠른 시일내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메일 체킹이나 과제물, 출석까지 학교 어디에서나 확인한다면 시간 절약에 크게 도움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박자 늦은 ‘KAIST’, 전산학과만 적극 대응


KAIST는 모바일 캠퍼스 구축을 어느 대학보다 쉽게 진행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내부의 건물들 대부분에 무선인터넷과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무선공유기가 설치돼 있는 것. 건물 외부 공간에만 와이파이망을 구축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KAIST는 스마트폰 지급은 물론 모바일 인프라 구축과 관련 대응 속도가 다른 대학에 비해 더딘 상황이다. 울산과기대와 포스텍과는 달리 스마트폰 지급에는 관심이 없다. KAIST는 각 통신사에서 많은 스마트폰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학교에서 일괄지급하는 것보다는 학생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단, 각 단말기의 OS(Operating System)에 맞는 어플리케이션(App)만 개발할 계획이다.


그런 가운데 KAIST 전산학과에서는 모바일 흐름에 나홀로 대처하고 있다. 전산학과는 신입생들에게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학과 차원에서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고 관련 학과로서 이대로 있다가는 시대의 흐름에서 뒤처진다는 위기감에서 시작했다.


학생들에게 스마트폰 지급을 위해 2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전산학과 학생들에게 20~4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1안과, 학생들이 학교나 개인적으로 필요한 어플을 만들면 무료로 지급한다는 2안을 갖고 있다. 학교측과도 일정부분 협의를 마친 상태.


또 KAIST 전산학과는 학교식당부터 KI빌딩, 행정동, 창의학습관, 도서관에 이르는 캠퍼스의 절반을 커버할 수 있는 와이파이 프리존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KAIST 전산학과는 이달 안에 캠퍼스의 절반을 커버할 수 있는 와이파이 존을 만들 준비를 마쳤고 설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무선공유기는 직선거리로 30m 밖에 사용하지 못하지만 경기도에 있는 LS전선이 개발한 광대역 와이파이는 빔 포밍 안테나를 사용해 1Km까지 커버가 되기때문에 설치 후 음영지역만 해결하면 된다. KAIST는 LS전선과 3개월동안 무료 사용을 약속했다. 전산학과는 3개월 무료 사용 후 성능이 좋으면 구입해 운영할 계획이다.


KAIST 전체 차원에서는 아직 구체적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안으로 캠퍼스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free wifi(무료 무선인터넷)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예산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


KAIST 모바일 체제 대응을 주도하고 있는 전산학과 김명철 교수는 “KAIST가 다른 대학들에 비해 늦은 것은 사실이다. 스마트폰은 모든 공학과 관련돼 연동이 가능하다”며 “연동을 통해 새로운 IT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데 그런 부분이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스마트폰은 앞으로 미래연구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모든 이공계 학생이라면 사용할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이 연구하는 테마와 연동을 시키면 더 좋은 연구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진형 KAIST 전산학과 교수는 “전세계 1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트위터도 한 학생의 머리에서 시작한 것처럼 KAIST 학생들은 분명 그만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을 빨리 지급해야 창의력있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지금부터 시작해도 이미 늦었다. 빨리 쫓아가야한다. 학생들은 분명 이런 것들에 관심이 많다”며 “연구실과 강의실, 기숙사에서 나오는 창의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KAIST 캠퍼스를 커버할 수 있는 ‘와이파이 프리존’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KAIST P 교수는 “이런 사안에 대해서는 총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앞장서야 하지만 IT에는 관심이 없다”며 “오로지 학교를 살리는 길은 움직이는 항구(모바일 하버)와 온라인 전기차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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